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러플린 교수(54)가 포항공대에 소재한 국제연구기관인 아태 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으로 선임됐다. 과학기술부는 27일 러플린 교수가 임기 3년의 아태 이론물리센터 소장 겸 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러플린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센터를 통해 과학대중화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우수과학자의 잠재가치를 활용하고 인터넷 출판을 통한 과학저술 사업도 활발히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러플린 교수는 앞으로 3년 동안 국내에 연간 한달 이상 머물면서 한국 기초과학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는 32세가 된 1982년 ‘분수 양자 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이론적으로 설명해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아·태 이론물리센터도 러플린 교수의 소장 취임을 계기로 국제적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아·태 이론물리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 아·태지역 10개국에 의해 이탈리아의 국제이론물리센터(ICTP)를 모델로 1997년에 설립됐다. 센터 운영은 한국정부와 포항공대의 지원, 회원국의 회비로 이뤄진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email protected]